영혼에서 우러나오는 목자의 시

나는 이름 없는 조약돌입니다.
당신이 빗물로 씻어주신 얼굴
흐르는 물로 다듬어주신 둥근 얼굴로 삽니다.

나는 침묵하는 조약돌입니다.
당신이 두신 자리 지키면서
흘러가는 세월 지켜보며 말없이 삽니다.

나는 기다리는 조약돌입니다.
당신이 나라도 필요하실 때는
사람들 보내 가져다 쓰실 줄 믿고 삽니다.

나는 당신이 던져놓은 조약돌입니다.


그 분이 내 인생의 겨울에 그리고 그 해 봄, 여름, 가울에 들려주신 음성들은 내게는 너무도 크신 자비의 음성이요 위로와 격려와 소망이었습니다. 겨울에도 피는 꽃에서, 마지막 잎새에서, 바람 소리에서, 빗소리에서, 들에서, 산에서, 강에서, 바다에서 그 분이 내 영혼에 들려주신 음성들을......

- 머리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