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에서 발견하는 바울의 삶은 기독교 선교자의 원형적 경험이다. 바울의 생애는, 기독교인이 되는 순간'선교인'으로 선발되는 바울 이후의 모든 기독교인들의 삶의 패턴을 결정했다.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자처하는 후대의 기독교인들은 바울의 생애 중 어느 한 면모에서 자신의 삶을 위한 전범(典範)을 찾으려 한다. 바울은 완벽한 성자의 핏기 없는 삶이 아닌, 격정 넘치는 논쟁과 다툼, 고난의 한복판에서 자신에게 부여된 사명에 충실하며 분투하는 일생을 살았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 바울에 대한 흠모는 세월이 지나도 식을 줄 모른다. 바로 그런 관심의 연장에서 바울 선교의 한 마당을 이 책의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바울의 행적은 사도행전 13장 이하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데, 3차에 걸쳐 이뤄진 그의 선교 여행 기록은 그의 선교 여행 기록은 사도행전 13장-20장까지 계속된다. 그중 사도행전 13-14장에 바울의 제 1차 소아시아 선교여행이 기록되어 있다. 이 책은 사도행전 13-14장과 15장 예루살렘 회의에 관한 부분을 연구했다. 이 연구는 바울의 1차 선교여행을 보고하는 사도행전 서술을 오롯이 따라가며 각각의 본문이 제기하는 문제점들을 규명하고 해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다. 이것은 바꿔 말해 본서가 형식상, '주석적' 방식에 따라 내용을 전개했다는 뜻이다.